"한국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서울 SK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21일(한국시간) 2015 KBL 외국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문경은 감독은 갑작스러운 보도로 인해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 승부조작 의혹이 있는 전창진 감독과 연루된 문경은 감독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부경찰서 김성운 형사과장은 21일 프로농구 감독 승부조작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열고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만 주목 받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의 수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지난 2월 20일 승부조작 의심 경기 상대팀 감독의 이야기도 언급된 것.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승부조작과 관련된 인물들이 해당 경기 전날 상대 감독과 통화한 내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상대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상 문경은 감독으로 굳혀진 상태. 경찰의 발표에 따라 문 감독의 추가 조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에도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 그저 선배인 전창진 감독님에 대한 걱정이었다.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전 감독님 문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감독과 관련자들의 이야기에서 상대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 것. 특히 "양팀 감독이 다 이야기가 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중부경찰서는 의혹을 가지고 집중 추궁한 것.
그러나 문 감독은 "전 감독님과 통화할 때 나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모두 있었다. 특별한 이야기 없이 안부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 경찰은 안부 전화의 통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의혹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부전화라면 그저 안부만 묻고 끝날 문제인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문 감독의 피의자 신분 전환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참고인 신분 출석 후 추후 다시 요구했지만 연락이 두절됐고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 것.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상황 파악 조차 하지 못했다. 전지훈련이 아니라 KBL의 모든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출국한 상황.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것은 맞지만 냉정한 파악조차 되지 않는 것이 경찰의 상황.
문경은 감독은 "지금 기사가 나오면서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특히 가족들의 불안이 굉장히 크다"면서 "정확한 사실을 가지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우리는 3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꼭 승리가 필요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으며 승리했다. 이긴 것이 문제라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SK 구단 관계자도 경찰의 행태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지탁 사무국장은 "1차 참고인 조사 후 다시 연락이 왔다. 그래서 도망갈 이유도 없고 경기도 양지의 클럽 하우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심각하다면 직접 양지로 방문해 조사를 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 때문에 복잡한 상황인데 갑작스럽게 지금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만약 필요하다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있다. 정말 돌아가야 한다면 정확한 절차를 밟고 연락을 하면 된다. 나는 아무문제 없다"고 항변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