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는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부상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상자 관리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전반기를 47승34패(.580)로 끝낸 두산은 선두 삼성에 1경기 뒤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래에서 추격하고 있는 팀도 있지만 두산의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선두 삼성을 추격할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것은 사실. 전반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올라 있다는 것은 두산의 저력을 상징한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건 가운데 두산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남은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두산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후반기 가장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머뭇거리지 않고 “부상이 가장 고민된다”라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이 상당 부분 빠진 상황에서 전반기를 치른 팀들도 많다. 이에 비하면 일단 두산은 부상 악령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허준혁과 진야곱이 대체자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그렇게 큰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를 시사하듯 김태형 감독도 “전력에서 빠지는 선수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며 감독의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부상자만 없다면 니퍼트, 노경은 등 돌아올 전력도 있어 선두 싸움도 해볼 만한 두산이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치열한 상위권 싸움에도 순리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물론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하는 게 가장 좋은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kt나 삼성이나 경기를 해보면 비슷하다”라면서 “다른 변칙적인 계획은 없다. 일단 순리대로 풀어가겠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두산은 인천 3연전에 21일 스와잭에 이어 유희관 장원준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