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니폼을 다시 입은 크리스 세든(32)이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호투하며 복귀 후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세든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서 3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세든은 이날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SK 선발진에 불을 밝혔다.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사실 경기 초반인 1·2회 투구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하지 않은 것이 이날 호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세든은 2013년 당시 득점권 피안타율이 1할7푼4리로 낮았고 만루시 피안타율은 1할1푼8리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에 강했는데 이날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1회 선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세든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현수와 로메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빠른 공, 변화구 모두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의지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불을 껐다.
2회에도 1사 후 허경민에게 중전안타, 박건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호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잘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민병헌을 140㎞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타선이 1회 2점, 2회 3점을 내며 화끈하게 지원을 시작하자 세든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4회에는 오재원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을 비롯,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선두 박건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는 김현수를 3루수 땅볼로 잡은 것에 이어 로메로와 양의지를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힘을 냈다. 6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세든은 7-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오재원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SK 벤치는 세든을 내리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 가동을 결정했다.
전유수가 세든의 책임주자 중 1명에게만 홈을 허용해 세든의 자책점은 1점이 됐다. 승리투수 요건을 지키기에는 넉넉한 점수차였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