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연패보다 뼈아픈 김재윤의 첫 블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1 21: 56

kt '필승맨' 김재윤(25)이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kt로서는 3연패보다 뼈아픈 대목이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4-7로 역전패했다. 선발 저스틴 저마노가 7회까지 안타 5개를 맞으며 무사사구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그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불펜이 흔들리며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t는 3-1로 리드한 8회초 저마노에 이어 우완 강속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전까지 김재윤은 시즌 19경기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했다. 23⅔이닝 동안 삼진 31개를 잡으며 볼넷은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올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장세. 

특히 최근 10경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29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마무리 장시환과 함께 kt 불펜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날 전까지 블론세이브도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날이 갈수록 김재윤을 향한 믿음의 크기가 커졌다. 
그러나 김재윤에게도 한 번은 무너질 날이 있었고, 하필 후반기 첫 경기가 된 이날이었다.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이성열을 2루 빗맞은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것부터 뭔가 꼬였다. 이어 이용규에게 우측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kt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재윤을 믿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김재윤은 장운호와 승부에서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 정근우에게 투스크라이크로 우위를 점했으나 5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좌측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3-3 동점, 김재윤의 첫 블론세이브 순간이었다. 
결국 김재윤은 좌완 홍성용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 홍성용은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종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재윤의 책임 주자 까지 모두 들어오며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3피안타 1볼넷 4실점. 4실점 모두 자책점인 건 처음이었다. 시즌 2패째로 평균자책점도 2.28에서 3.80으로 치솟았다. 
이날로 kt는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빠진 뒤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뼈아픈 것이 김재윤의 블론이다. 하루빨리 충격을 씻어야 할 과제를 안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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