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노, 88타자 연속 무볼넷 '극강의 제구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2 05: 58

kt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33)의 무볼넷 행진이 4년의 세월이 지나서도 이어지고 있다. 23⅔이닝 88타자 연속 무볼넷으로 극강의 제구력을 자랑 중이다. 
kt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저마노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 중이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 3회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을 뿐 14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2경기 투구수가 각각 77개-94개에 불과했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1.9%에 달했다. 
4년 전인 2011년 8월 삼성에서 KBO리그에 데뷔할 때도 저마노는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해 저마노는 8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는데 45⅓이닝 동안 볼넷이 6개뿐이었다. 9이닝당 볼넷 1.19개. 3경기가 무볼넷으로 최다 볼넷은 8월25일 청주 한화전의 2개였다. 

4년의 세월이 흘러 돌아온 저마노는 14이닝 연속 무볼넷으로 한층 더 정교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KBO에서 저마노에게 마지막으로 볼넷을 뽑아낸 타자는 한화의 정근우로 SK 시절이었던 2011년 9월29일 문학 삼성전에서 3회 볼넷을 얻어낸 바 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이었다. 
그 이후로 저마노는 4년의 시차를 두고 올해까지 23⅔이닝에 88타자 연속으로 무볼넷 행진을 벌이고 있다. KBO 역대 최고 기록인 1986년 빙그레 이상군의 48⅓이닝 연속 무볼넷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보다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수인 저마노의 무볼넷 행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날 저마노는 최고 구속이 141km에 그쳤지만 패스트볼(58개) 중심으로 최저 109km 느린 커브(24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던졌다. 볼끝 변화가 많은 투심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가 조화를 이뤘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빠른 템포로 쉽게 맞혀 잡는 저마노의 효율 투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비록 한화전에서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간 저마노이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는 향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빼면 확실하게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부족했지만 저마노가 건재함을 자랑하며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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