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자신감 UP" 김민우, 선발 후보 급성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2 06: 12

"구속도 오르고, 자신감도 생겼다". 
한화 신인 투수 김민우(20)가 대체 선발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어깨 뭉침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빈자리에 들어올 대체 선발로 김민우를 언급했다. "이젠 김민우를 좀 써야 할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가 없어 김민우를 선발로 고려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1군 1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홀드 또는 세이브도 없이 평균자책점 6.75. 하지만 7월 4경기 7⅓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안타·볼넷을 3개씩 주고 삼진 4개를 잡았다. 

전반기 동안 거의 대부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민우는 후반기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 인상적인 투구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우는 "점수차가 많이 나더라도 실점을 주지 않고 이닝을 최대한 많이 채워주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최근 김민우는 구속이 최고 147km까지 상승했다. 시즌 초반 140km대 초반에 그친 구속이 몇 개월 만에 눈에 띄게 빨라진 것이다. 그는 "체중이 불고, 감독·코치님께서 시킨 대로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구속도 올랐고, 자신감도 생겼다. 직구로도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게 됐다"고 달라진 스스로를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투구폼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김민우는 "지금도 조금 투박한 편이지만 이전보다 폼이 부드러워졌다. 직구 힘이 더 살아난 이유도 폼의 변화에 있는 것 같다"며 "변화구로 던지는 커브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전처럼 완전히 느린 커브도 좋지만 각을 살릴 수 있는 커브로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한화 박상열 투수코치는 "김민우가 힘 빼고 던지는 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투박했던 폼을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스피드도 많이 붙었다"며 "커브도 원래는 손목을 완전히 꺾어서 잡았다. 그러다 보니 공이 원 바운드 되거나 위로 높게 떴다. 손목 채는 법을 활용하면서 제구가 안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1군 엔트리에 있으면서도 불펜에서 팔만 푼 시간이 많았던 김민우이지만 후반기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질 기회가 생긴다면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당장 필승조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닝을 많이 채우면서 투수의 목표인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속과 자신감 모두 상승한 김민우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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