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특급 조커' 김주현 "치고 싶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2 06: 53

"타이밍이 맞았다. 쳐서 이기고 싶었는데 그건 조금 아쉽다."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3연승을 달렸다. 21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서 2-1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롯데, 무려 39경기만에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40승 46패, 여전히 순위는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거두며 조금씩 힘을 되찾고 있는 롯데다.
특히 최근 3연승 가운데 2승은 경기 막판 대타카드가 효과를 본 경우다. 바로 외야수 김주현(28)이 그 주인공이다. 김주현은 15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초 권혁을 상대로 대타 결승홈런을 터트리더니 21일 NC전에서는 1-1 동점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 12구 승부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2007년에 입단한 9년 차 선수지만 김주현은 1군에서 타석에 들어선 게 고작 41번밖에 안 되는 선수다. 덕수정보고 시절부터 방망이에는 소질이 있었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꿈을 키웠지만 2년 만에 방출됐다. 롯데에 2010년 육성선수(신고선수)로 입단,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정식선수로 전환된 사연을 갖고 있다.
야구에 대한 절박함은 누구보다 모자라지 않는 선수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NC 투수 이민호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만 봐도 그랬다. 김주현은 파울만 8개를 걷어냈다. NC 배터리 역시 폭투 위험부담 때문인지 김주현과 빠른 공으로 승부를 했다. 결과는 김주현의 볼넷이었다.
데뷔 후 첫 끝내기를 기록한 김주현, 경기 후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 김주현은 "타격할 때 타이밍이 계속 맞았다. 그래서 안타를 치고 끝내고 싶었는데 그건 조금 아쉽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현재 롯데 외야에 빈 자리가 없다. 중견수 짐 아두치, 우익수 손아섭은 고정이고 좌익수 자리에서는 김문호가 최근 10경기 타율 3할8리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김주현은 "잘 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후반기 롯데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단 하나도 없다. 전반기 롯데의 대타성공률은 최하위, 김주현이 특급 조커로 부상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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