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이스' 레일리 "우린 올라갈 수 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2 10: 30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를 시작한 주인공은 좌완 브룩스 레일리(28)였다. 레일리는 21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KBO 리그 첫 완투승을 따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덕분에 공 108개로 9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레일리다. 여기에 8회와 9회 병살 2개를 유도해낸것이 결정적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9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뻔했지만,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주현이 밀어내기 끝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지난 2개월 동안 레일리는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5월 24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두고, 6월 19일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 1자책으로 또 1승을 챙겼다. 그렇지만 이후 레일리는 호투를 펼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지원 때문이다. 레일리의 득점지원은 2.1점으로 뒤에서 3위였다.

롯데 공인 에이스는 우완 조쉬 린드블럼이지만 레일리 역시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린드블럼이 QS+ 9번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레일리 역시 8번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QS는 각각 12번씩 거뒀다. 다만 린드블럼은 넉넉한 득점지원(4.16점) 속에 9승을 따냈지만, 레일리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이제 겨우 6승을 거뒀을 뿐이다.
레일리와 린드블럼의 세부성적 역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피OPS 레일리가 0.720, 린드블럼이 0.699지만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레일리가 3.69로 린드블럼의 3.70보다 조금 더 낫다. 사실 둘 가운데 누가 더 좋은투수인지 가리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리그 최고수준의 외국인투수다.
레일리의 21일 완투승은 그의 프로 첫 완투승이었다. 경기 후 레일리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더블헤더가 많아 7이닝 완투가 몇 번 있었지만, 9이닝 완투는 대학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레일리는 2회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다. 권용관의 헬멧에 살짝 스친듯한 공이었지만, 정해진 규정때문에 레일리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인지 레일리는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청주에서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승리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일리는 여전히 롯데에는 힘이 있으며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월요일에 미팅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올라갈 수 있다. 투수들끼리도 자주 이야기를 하는데, 시즌 전반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며 낮게 제구되도록 집중만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우린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3연승을 거둔 롯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5위 한화와는 여전히 5.5게임 차, 승패마진은 -6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고, 레일리 역시 롯데가 올라갈것이라는 믿음으로 던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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