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로 동부를 떠났던 로드 벤슨(30)이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5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최종 지원자 115명 중 KBL 경력자 9명이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경력자 8명이 1라운드에 집중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은 모비스의 챔피언 DNA를 삼성에 이식하게 됐다. 애런 헤인즈는 7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고, 리카르도 포웰은 2라운드 6순위로 KCC에 간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서 뛰었던 콤비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는 각각 LG와 모비스에 지명됐다.

한국에 다시 오게 된 선수는 많지만 친정팀에 오게 된 선수는 벤슨이 유일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벤슨은 2010-2012 2시즌 동안 동부에서 뛰면서 두 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KBL이 외국선수 제도를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꾸면서 모든 선수와의 재계약을 불허했다. 벤슨은 2012-2013시즌 LG에 지명돼 홀로 고군분투하다 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벤슨 때문에 KBL 역사가 바뀌었다. 마지막 퍼즐을 채운 모비스는 벤슨과 함께 2년 연속 우승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벤슨은 지난 시즌 모비스와 재계약하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퇴출됐다. 벤슨이 모비스의 재계약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기에 올 시즌 컴백은 가능했다. 결국 우여곡절을 겪어 벤슨은 9순위로 동부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 후 벤슨은 자신의 SNS에 동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한글로 “동부”라고 썼다. 그만큼 친정팀과 원주에 대한 애착을 보인 것. 전성기 기량만 놓고 보면 벤슨이 9등까지 밀릴 이유가 없다. 벤슨은 206.7cm로 지명자 중 최장신 선수다. 최고의 높이를 갖춘 그는 김주성, 윤호영과 함께 원주 동부산성을 재건축하게 됐다.
그러나 벤슨은 뒷돈을 요구하며 태업을 한 전력이 있다. KBL에서 오래 뛴 선수들이 대부분 겪는 고질병이다. 김영만 감독은 코치시절 벤슨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노장 김주성과 윤호영의 존재도 벤슨을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3년 만에 원주로 돌아온 벤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2015 KBL 외인 드래프트 결과
1. 서울 삼성 - 리카르도 라틀리프(장신, 199cm), 론 하워드(단신, 188.5cm)
2. 서울 SK - 데이빗 사이먼(장신, 203cm), 드웨릭 스펜서(단신, 187.2cm)
3. 인천 전자랜드 - 안드레 스미스(장신, 198.2cm), 알파 방구라(191.1.cm)
4. 안양 KGC - 찰스 로드(장신, 200.1cm), 프랭크 로빈슨(단신, 188.3cm)
5. 전주 KCC - 안드레 에밋(단신, 191cm), 리카르도 포웰(장신, 196.2cm)
6. 부산 kt - 코트니 심스(장신, 205.1cm), 마커스 블레이클리(단신, 192.5cm)
7. 고양 오리온스 - 애런 헤인즈(장신, 199cm), 조 잭슨(단신, 180.2cm)
8. 창원 LG - 트로이 길렌워터(장신, 197.2cm), 맷 보일든(단신, 191.5cm)
9. 원주 동부 - 로드 벤슨(장신, 206.7cm), 다콰비스 터커(단신, 190.3cm)
10. 울산 모비스 - 리오 라이온스(장신, 205.4cm), 커스버트 빅터(단신, 190.3cm) /jasonseo34@osen.co.kr
로드 벤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