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잠자리, 먹을거리 하나 없는 정글에서 살아 남아야하는 극한 상황. 꿈에 나온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이 상황에 선뜻 나서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이미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입을 모아 “다시 출연하겠다”고 재출연 의사를 밝혔다. 더욱이 제작진의 눈치를 살핀 형식적인 대답이라기엔 모두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글의 법칙’ 측이 시즌20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히든 킹덤’ 특집도 마찬가지. ‘정글의 법칙 사상 최대 인원인 12명의 멤버들은 지난 21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또 출연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멤버 중 이미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이태곤과 엑소 찬열은 또다시 출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먼저 이태곤은 "시베리아 때 크게 데여서 다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원년 PD가 오기도 했고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시청하겠지만 만약에 큰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고 하면 또 어떻게 한 번 (가겠다)"고 말했다.
찬열 또한 "저번 '정글의 법칙' 방송을 보고 너무 아쉬움이 많아서 매니저한테 한 번 더 나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운이 좋아 다시 함께 하게 됐다"라며 재합류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또한
"한 번 다녀왔지만 힘들기는 사실 되게 힘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정글 꿈을 다섯 번 정도 꿨다. 힘들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재밌었기 때문에 꿈을 꾼 것 같다"라며 "팬들이 정글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더라. 그런데 죄송하다. 너무 재밌어서 또 갈 거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렇게까지 정글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먼저 정글이라는 낯설고도 험한 장소에서 피어나는 멤버들 간의 깊은 유대감을 꼽을 수 있다, 일주일 남짓한 긴 시간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서로에게 의지하고 격려하며 생존하는 동안 쌓이는 이들의 끈끈한 우정은 만만치 않을 터. 실제로 이날 이태곤과 정진운은 ‘정글의 법칙’을 통해 멤버들과 친해져서 좋은 친구를 얻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여행한다는 성취감을 들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글의 법칙’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등장할 법한 정글이나 오지 등 일반 관광객들이 쉽게 가볼 수 없는 장소들을 촬영지로 삼고 있다. 때문에 ‘정글의 법칙’ 경험자들은 그 생경한 기분과 아름다운 자연의 절경을 잊지 못하고 다시 정글로 돌아오는 것이다. 서효림 역시 “많은 분들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묻는다면 ‘정글의 법칙’이 떠오를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출연자들이 재출연을 원하는 이러한 이유들이 바로 시청자들에게는 ‘정글의 법칙’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멤버들이 똘똘 뭉쳐 정글에서 생존하는 훈훈한 모습과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정글의 법칙’을 통해 대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이번 ‘히든 킹덤’ 특집에서는 초창기 연출을 맡았던 이지원 PD가 돌아와 많은 시청자들이 그리워했던 야생적인 느낌을 한껏 살릴 것으로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글의 법칙 히든킹덤'은 20기 특집으로 준비되며 절대왕정국가인 브루나이 왕국을 방문해 정법 왕국생존을 펼치게 된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