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체제 우승에 필요한 승수는 얼마가 될까.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지금 삼성이 몇 승인가?"를 물었다. 49승이란 대답이 돌아오자 김 감독은 "그것밖에 안 되는가"라며 "올해는 85승이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6할대 승률 팀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49승35패 승률 5할8푼3리를 기록 중이다. 2위 두산이 47승35패(.573)로 1경기차로 뒤져있고, 3위 NC가 46승35패2무(.568)로 1.5경기차로 붙어있다. 4위 넥센도 47승39패1무(.547)로 1위 삼성에 3경기차로 여전히 추격권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촘촘하게 붙어있어 언제든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게 없다. 여기에 5위 한화(45승40패·.529) 6위 SK(42승39패2무·.519)까지 5할대 승률로 삼성에 각각 4.5경기·5.5경기로 뒤져있다. 6개 팀이 5할대 승률로 혼전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를 그린다.
김성근 감독 전망대로 85승을 거두면 우승을 위한 필요 승수가 채워질 수 있다. 5할9푼대 승률이 된다. 삼성이 1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남은 60경기에서 36승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두산·NC·넥센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결코 쉽지 않다.
지난 2011년부터 통합우승 4연패를 이룩한 삼성은 2011년 79승50패4무(.612) 2012년 80승51패2무(.611)로 6할대 승률을 유지하다 2013년 75승51패2무(.595)로 6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했다. 당시 최하위 한화가 3할대(.331) 승률에 그치며 5개팀이 5할대 승률로 혼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은 78승47패3무로 6할대(.624) 승률을 회복했다. 지난해의 경우 9개 팀 중에서 6개 팀이 5할 미만 승률에 그쳤고, 2위 넥센도 78승48패2무로 6할대(.619) 승률을 마크했다. 올해는 확실한 독주 또는 양강 체제가 아닌 춘추전국시대로 여러 팀들이 밀집해있는 형태다.
삼성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한화와 KIA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 어려움의 이유다. 4년간 한화에 45승24패1무(.652), KIA에 48승21패1무(.696)으로 절대 우세였으나 올해는 한화에 2승6패, KIA에 4승5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한화와 KIA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이 삼성 발목을 잡으며 순위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waw@osen.co.kr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