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 견고한 4강에 도전장 내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2 13: 32

6월 이후 꿈쩍도 하지 않았던 4강권 싸움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견고한 틀을 깨뜨리기 위한 다른 팀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5·6위에서 호시탐탐 윗선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와 SK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을 떠나, 4강권 판도 전체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파급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올 시즌 상위권은 삼성, 두산, NC, 넥센의 잔치로 흘러가고 있다. 네 팀이 순위만 바꿔가며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고 있다. 5월 31일 당시 순위는 NC, 삼성, 두산, 넥센 순이었다. 6월 30일 당시는 삼성, NC, 두산, 넥센이었다. 그리고 전반기는 삼성, 두산, NC, 넥센 순서로 마감했다. SK와 롯데가 5강권에서 밀려난 이후 두 달 가까이 네 팀의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네 팀이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고 시즌 운영의 경험이 있는 삼성과 두산은 좀 더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 아래의 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4강을 깨뜨리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5위 한화와 6위 SK다. 두 팀이 치고 올라온다면 올 시즌 포스트시즌 판도는 말 그대로 안개정국이 될 수 있다.

현재 4위 넥센과 5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 그리고 6위 SK까지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와 SK가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할 것이라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한 해설위원은 “NC나 넥센의 경우는 변수가 있다. 부상자라도 나올 경우 후반기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라면서 “기존 4강권 팀 중 하나가 떨어지고 한화와 SK가 동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선전하고 있다. 21일까지 45승40패를 기록, 선두 삼성을 4.5경기차로 쫓고 있다. 4강권 팀에 비하면 부족한 살림이지만 공·수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끈끈한 승부 근성은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힘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올 전력도 있어 여름 이후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부상자만 더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기세를 등에 업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시선이다. 시즌 운영 계산이 워낙 밝은 김성근 감독도 무시할 수 없다. 철저한 계산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는 운영을 기대할 만하다. 한 관계자는 “+5에서 확 올라가기도 어렵겠지만 떨어질 것 같지도 않다”라며 버티기를 점쳤다.
이에 비해 SK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힘이 있다. 전반기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낸다면 4강권 싸움에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일단 4.23으로 리그 최고 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는 마운드가 든든하다. 평균자책점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타선에서는 전반기 동안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정 김강민이 기지개를 켜고 있고 박정권도 반등을 벼르고 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SK의 경우 비축해놓은 힘도 있고 돌아올 전력도 있다. 타선만 터진다면 금세 치고 올라갈 것이다”라면서 “시즌 중·후반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팀을 운영했던 김용희 감독도 6월부터는 좀 더 빡빡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 팀에 비해서는 체력이 남아있고 가을에 강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SK의 반등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