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손아섭, 조율하지 못한 감독 책임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2 16: 46

"모든 문제는 내가 잘못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를 더 살피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노력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최근 불거진 '손아섭 출전 논란'에 입을 열었다.
손아섭은 지난 17일 지병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를 떠나 보냈다. '손아섭이 아버지 임종을 지키고 싶어했지만, 팀의 만류로 청주 원정(14~16일)을 모두 소화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논란에 불이 지펴졌다.

이 감독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말이 나온다.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손아섭의 청주원정 합류 배경으로 이 감독은 "저는 결정할 때에 개인보다 전체를 먼저 생각한다. 그게 판단 기준이다. 내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 코치와 의논을 한다. 그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생각없이 선수를 대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아섭이 청주에서 한 번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청주에서 손아섭이 한 번 더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선수요청이 없었다. 청주에서 모든 조치를 취해놨었다. 손아섭을 불러 '항상 전화기를 켜놓고 준비를 하라'고 했고, 차를 준비시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놨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만약 2차로 선수가 요청했는데 내가 무시했다면 욕을 먹을 일이지만 그런 요청을 듣지 못했다. 어쨌든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감독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손아섭이 21일 울산 NC전에 출전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 출전은 선수가 자청한 일이다. 올스타전을 위해 수원으로 올라가기 앞서 손아섭 아버님 빈소에 방문했다. 거기서 수석코치와 함께 스케줄을 따져보니 (21일) 출전이 쉽지 않겠더라. 그래서 몇 번이나 선수에게 물어보니 본인이 출전 의지를 불태우더라. 코치들도 만류했지만 결국 출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이 모든 문제는 내가 잘못한 일이다. 내부에서 서로 섭섭할수도 있다. 이런 일을 조율하지 못한 것도 내 불찰이다. 인정한다. 이번 계기로 선수들을 더 살피고 문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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