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거센 저항으로 최다 세트 연승 타이 기록은 아쉽게 '17'에서 멈췄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정규 시즌 연승행진을 세우지는 못했다. 롤챔스 서머 시즌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라이벌인 KT를 꺾고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아울러 정규시즌 21연승의 기염을 토했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서머 KT와 2라운드 경기서 1세트를 내줬지만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반격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서머시즌 14전 전승을 기록했고, 롤드컵 진출을 확정짓는 정규시즌 1위 확정에는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는 21연승을 달리면서 지난 2005년 정수영 감독이 이끌던 KTF(현 KT)의 23연승 타이 기록에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1세트를 승리하면서 SK텔레콤의 아성에 도전했던 KT는 '페이커' 이상혁을 막지 못하면서 패배의 고배를 들이켰다. 시즌 5패(9승 득실 +6)째. 순위는 3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출발은 KT가 좋았다. KT는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렉사이로 영리하게 SK텔레콤의 빈틈을 노리면서 1세트 대승을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초반 전장 전체를 누비고 다닌 고동빈의 행보에 SK텔레콤의 조직력이 무너졌고, KT는 드래곤 5스택까지 완성하면서 SK텔레콤에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먹였다.
세트 연승 타이 기록을 눈 앞에 뒀던 SK텔레콤은 1세트에서 패배했지만 2세트부터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미드 강타 이즈리얼 카드를 꺼내들은 '페이커' 이상혁은 '울프' 이재완의 도움을 통해 '나그네' 김상문을 초반에 제압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손쉽게 챙겼다.

기분좋게 2세트 스타트를 끊자 이후는 막힘이 없었다. '룬글레이브'의 파밍을 완료한 순간부터는 이상혁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이즈리얼의 비전이동과 손이 흔들릴 때마다 KT의 선수들은 영문도 모른채 쓰러지고 말았다. 이상혁은 2세트에서 무려 7킬 8어시스트, 킬 관여율 100%의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팀의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SK텔레콤은 3세트에서도 KT를 무자비하게 몰아쳤다. 2세트 패배로 혼쭐이 난 KT는 3세트 이즈리얼과 알리스타를 금지시키면서 반격을 모색했지만 SK텔레콤은 빅토르와 애니로 맞받아쳤다. 여기다가 1세트 자신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렉사이를 '벵기' 배성웅이 가져오면서 마오카이-렉사이-빅토르-루시안-애니로 이어지는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조합을 완성시켰다.
강력한 하단 압박으로 시작부터 4킬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올린 SK텔레콤은 드래곤 앞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듭했고, 바론버프를 챙긴 24분경에는 킬스코어 5-1에 글로벌골드에서도 7000 이상 앞서나갔다.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자 격차는 더욱 빠르게 벌어졌다. 불과 5분 후인 29분경에는 글로벌골드는 1만 2000 이상 SK텔레콤이 KT를 압도했다.
승기를 틀어쥔 SK텔레콤은 30분 그대로 KT의 본진을 정리하면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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