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23)의 끈질긴 공격 시도가 전남 드래곤즈에 승리를 안겼다.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은 22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 울산현대 미포조선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1분 터진 이종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전남은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전력 차가 확실했지만 그만큼 전남에는 어려운 경기였다. 전남과 달리 내셔널리그에 소속된 미포조선이 수비적인 운영을 할 것이 번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노 감독은 "상대가 (수비라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다. 우리는 상대가 밀집하면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였다. 수비라인에 5명의 선수를 배치한 미포조선의 틀어막기에 전남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박스 내의 좁은 공간으로 침투해 공을 잡는 것이 어려운 만큼 정확히 맞는 슈팅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공격수 이종호는 끈질기게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할 기회만 노렸다. 전반전에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한 후반전부터 기회가 생겼다. 이종호는 후반 2분, 후반 3분, 후반 12분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미포조선의 골문을 위협했다.
계속된 슈팅 시도에도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종호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문전 침투를 선보이며 동료들이 주는 패스를 더욱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종호의 끈질김은 결실을 맺었다. 후반 21분 정석민이 내준 패스를 이종호는 문전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미포조선의 골문을 흔들었다. 앞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와 수비수들에게 모두 막혔지만, 이번 슈팅은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종호의 득점포는 전남에 힘을 불어 넣었다. 반면 더 이상 수비적인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미포조선은 변화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수비가 약해진 미포조선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 실점의 위기에 시달리며 불안한 경기를 해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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