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과 작별, '11승' 해커 창단 첫 다승왕 도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2 22: 04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해커가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해커는 22일 울산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8개, 7회 무사 2루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NC 벤치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볼넷은 하나였지만 몸에 맞는 공 3개를 던질 정도로 공격적으로 타자 몸쪽을 공략한 해커다. 롯데 타자들은 6회까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해커는 4회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좌중간 2루타,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

해커가 6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80개, 3-1로 앞서가고 있어서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7회 실점을 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는데, 곧바로 안중열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다 NC 벤치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해커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이 무사 2루에서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해커는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고 팀도 3-2로 승리, 결국 시즌 11승을 거뒀다.
해커는 '불운의 대명사'와도 같았다. 2013년 'ACE 트리오'에서 나이는 가장 많지만 이니셜을 맞추기 위해 등록명을 에릭으로 해야만 했던 해커는 4승 11패에 그쳤다. 사실 승패만 놓고 본다면 재계약이 불가능한 수치였지만 178⅓이닝을 소화하고 완투만 3번,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한 해커를 붙잡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에는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두며 10승 투수 진입을 노렸던 해커, 하지만 후반기에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8승 8패 172⅔이닝 평균자책점 4.01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 2년 동안 해커가 거둔 승리는 12승이었다.
그랬던 해커가 올해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본인의 호투도 이어지고 있고, 팀 동료들의 도움도 조금씩 받고 있다. 역시 영원히 불운한 사나이는 없다. 시즌 11승(3패)째를 따낸 해커는 평균자책점 3.09를 유지했다.
현재 리그 다승 1위는 유희관(두산)으로 12승, 해커는 피가로(삼성)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해커가 NC 창단 첫 다승왕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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