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타선이 대폭발한 두산이 장원준의 호투까지 등에 업고 SK에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두산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이어 타선도 초반부터 대폭발하며 4회까지만 10점을 뽑은 끝에 11-4로 크게 이겼다.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은 두산은 48승35패를 기록해 선두 추격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반면 또 다시 3연승에 실패한 SK(42승40패3무)는 시즌 40번째 패배를 당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뒀다. 2008년 이후 군 복무로 빠졌던 2년(2012~2013년)을 제외하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타선은 홈런 두 방을 포함, 장단 19안타로 대폭발했다. 김현수가 홈런 포함 4안타, 민병헌이 3안타 기록한 것을 비롯, 6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SK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반면 SK는 선발 박종훈은 1회부터 난조에 시달린 끝에 1이닝 5실점으로 물러나며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타선에서는 최정과 김성현이 각각 3안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타선은 14안타 4볼넷을 얻고도 4점에 그치는 극심한 정체를 보여줬다.
전날 1회부터 3회까지 7점을 내주며 끌려갔던 두산은 이날 그 수모를 완전히 되갚았다. 1회부터 안타가 연이어 나왔다. 선두 민병헌이 좌전안타와 이명기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간 것에 이어 1사 후에는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왔고 로메로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양의지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강습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2회에는 선두 박건우와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고 민병헌이 바뀐 투수 채병룡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두산은 이후에도 허경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양의지 타석 때 더블스틸로 1루 주자 김현수와 득점을 맞바꾸며 6-0으로 앞서 나갔다.
식지 않은 두산 방망이는 3회 1사 후 오재일의 우중간 안타, 2사 후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며 4회에는 양의지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투런포를 묶어 일찌감치 10점 고지를 밟았다.
SK도 2회 1사 1,2루, 3회 무사 1,2루, 4회 2사 만루 등 여러 차례 따라갈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하지 못하며 일찌감치 백기를 내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으나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SK는 7회 1사 1,2루에서 최정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2사 1,2루에서 박정권의 행운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한숨을 고른 두산은 8회 김현수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SK는 8회 임훈의 적시타, 9회 박정권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한참 역부족이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