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승’ 장원준, 두산 투자 적중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2 21: 57

4년 84억 원의 거액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 장원준(30, 두산)이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으며 두산 마운드의 기둥 중 하나로 우뚝 섰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큰 승리였다.
장원준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번째 승리이자, 18번째 등판에서 만든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몇 차례 위기는 있었다. 아주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는 투구였다. 그러나 실점이 이야기하듯 효율적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 1사 후에는 브라운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으나 정상호를 중견수 뜬공, 김연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팀 타선이 2회까지 6점을 내 여유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6-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이명기에게 불규칙 바운드 우전안타,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절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1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안타,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이명기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중심타선으로 가기 전 조동화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는 무사 1루에서 이재원을 병살타로 요리했고 마지막 이닝이 된 6회는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팀 타선은 이날 4회까지만 무려 10점을 지원해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로써 장원준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함은 물론 종전 3.18에서 3.00으로 떨어뜨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장원준에 앞서 10승을 기록한 선수는 팀 동료 유희관(12승)을 비롯,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앤디 밴헤켄(넥센), 에릭 해커(NC)가 있었다. 토종 선수로는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은 10개 구단 유일의 ‘10승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다. 10승 좌완 듀오는 두산 역사상 처음이다.
또한 장원준은 2008년 12승을 기록한 이후 2011년 15승 등 군 복무로 빠진 2년을 제외하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대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8번째이자 좌완으로서는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2번째다. 프로 통산 95승째로 개인 통산 100승에도 5승만을 남겨뒀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안 달성도 점쳐진다. 장원준은 이 기간 동안 2010년(144⅓이닝)을 제외하면 모두 150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올해도 108이닝을 던져 이 수치에 근접해가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장원준은 우승에 목마른 두산의 승부수였다. 확실한 선발투수, 그리고 좌완투수가 부족했던 두산에 장원준은 시장에 나와 있는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오버페이’라는 지적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원준에 거액을 베팅한 이유였다. 자칫 장원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구단도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이 FA 첫 해를 순조롭게 풀어나감에 따라 양자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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