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많이 넣어서 기분 좋지만 팀 승리가 제일 기뻐요."
FC서울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서 김대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박주영의 2골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박주영(30)이었다.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정확한 위치선정과 높은 타점으로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22분엔 오른발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치열했던 승부를 매조지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서 "FA컵서 좋은 팀인 포항을 만났다. 11일 리그에서 포항에 졌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장해서 경기에 나섰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은 이어 "골을 많이 넣어서 기분이 좋지만 팀이 이긴 게 제일 기쁘다. 최근 홈에서 못 이겨 팬들께 죄송했는데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감독님이 훈련 때 '공격에서 몇 번이나 기회가 오겠냐. 많이 살려라'고 주문을 하셨다. 오늘 그런 부분이 잘됐다. 경기 전날 세트피스 훈련을 했는데 잘 맞았다"고 2골 비결을 밝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박주영은 "시즌 초반 팀에 오면서 훈련 도중 무릎이 안 좋아졌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대충할 생각도 없었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무릎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100%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박주영은 이어 "전반기에는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못했다. 무릎 상태도 그렇고, 마음처럼 몸이 안 따라줘 경기장에서 많은 부분을 못 보여드렸다"며 "무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엔 전반기 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태극마크와 멀어진 박주영은 "대표팀 욕심은 따로 없다. 소속팀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dolyng@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