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 베라, "요렌테 보고 상황 대처 능력 익혔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23 05: 59

"페르난도 요렌테(30, 유벤투스) 때문에 후보 생활을 했다. 그래도 요렌테를 보고, 요렌테와 대화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요렌테도 장신 공격수인 만큼 공격할 때의 움직임, 수비할 때의 압박 등을 배웠다."
우르코 베라(28, 전북 현대). 베라는 K리그 무대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스페인 국적의 선수로, K리그 무대를 밟은 통산 세 번째 스페인 선수다. 하지만 베라를 향한 기대감은 다른 외국인 선수 이상이다. 허베이 화샤 싱푸로 이적한 득점 선두 에두(34)를 대신해 전북에 입단한 만큼 에두와 비슷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대를 충족시킬 능력은 충분하다. 베라는 지난 시즌 스페인 2부리그 세군다 디비시온의 미란데스에서 뛰며 17골을 넣어 득점 랭킹 6위에 올랐다. 190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 능력은 매우 뛰어나고, 문전에서의 결정 능력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장신 선수답지 않은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은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다음은 21일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베라와 일문일답
- 합류하고 이틀째다. 전북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클럽하우스는 지금까지 경험한 어느 팀보다 좋다. 이 정도 시설을 가진 팀을 보지 못했다. 스페인에서도 보기 드문 시설이다. 선수들이 생활하고 훈련하는데 최고 적합한 시설이다. 다른 걱정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동료들의 개개인 능력도 좋아 보인다. 훈련을 봤을 때 경기 템포가 빠르다는 걸 느꼈다. 몸상태를 만들어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 올려야 적응할 수 있을 듯 하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장점은?
전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치고 한 달 반 정도를 쉬었다. 몸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번 주말 경기가 끝나고 2주 동안 휴식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 기간을 이용해 최대한 몸을 만들 것이다. 리그 일정이 다시 재개되기 전에 100%의 몸상태를 만든 뒤 2~3경기 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 장점은 신장이 크다는 것이다. 위치 선정과 헤딩 능력도 좋은 편이다. 동료들이 내게 공을 주면 수비수를 잘 등질 수 있고, 슈팅도 좋은 편이다.
- 아틀레틱 빌바오를 통해 프리메라리가를 경험했다.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됐나?
지금은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도 요렌테 때문에 후보 생활을 했다. 그래도 요렌테를 보고, 요렌테와 대화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요렌테도 장신 공격수인 만큼 공격할 때의 움직임, 수비할 때의 압박 등을 배웠다. 경기에 투입되지 않아도 밖에서 지켜보며 상황 대처 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팀 훈련을 통해 같이 땀을 흘리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 스페인 외의 경험이 없다. 전북에서는 해외 원정도 다녀야 한다. 그런 경험이 없는 건 단점일텐데?
해외에서 뛰는 게 처음이다 보니 다른 나라로 원정을 떠나는 경험도 없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그런 것보다 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파비오 코치와 주위의 좋은 동료들이 있는 만큼 조언을 구할 것이다. 그러면서 적응해 나갈 것이다. 축구 선수는 편한 직업이 아니다. 한국에서 뛰는 도전을 한 만큼 책임감 있게 준비할 것이다.
- 전북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것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을 넘어야 한다. 어느 정도 알고 있나?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에 유명 선수들이 있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지도자라는 것도 안다. 광저우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것도 들었다. 그러나 1~2명의 선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우승을 하는 건 아니다.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해야 하는 운동이다. 토너먼트 대회의 본선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골을 못 넣을 수 있다. 전북의 공·수 조직력이 좋은 만큼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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