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선발' SK, '2순위의 추억' 재현 노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7.23 06: 09

외국인 드래프트 2순위 선발권을 따낸 SK가 '2순의 추억'을 노린다.
22일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1순위를 누가 뽑느냐는 것이었다. 높지 않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서울 삼성이 2시즌 연속 1순위를 차지하며 원하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선발했다.
2순위는 비록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서울 SK가 차지했다. 전 날 승부조작 혐의까지 더해진 SK 문경은 감독은 활짝 웃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문 감독은 이상민 감독에 이어 단상에 올라가 "데이빗 사이먼"을 외쳤다. 일단 SK는 높이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203cm의 사이먼은 지난 시즌 동부에서 큰 키와 파워를 앞세워 골밑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냈다. 1순위로 삼성에 선발된 라틀리프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기술로 만들어 내는 득점력은 사이먼이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이승준과 이동준의 영입으로 골밑에 강점이 생긴 SK는 사이먼의 합류로 인해 공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SK는 2순위로 선발됐던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펼치고 있다. 최근만 따진다면 2008년 SK는 김민수를 2순위로 선발했다. 경희대 재학시절 탄력과 득점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은 김민수는 원클럽맨으로 여전히 SK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드래프트 결과가 좋지 않던 SK는 2011년 2순위로 김선형을 뽑았다. 오세근이 당시 인삼공사에 선발된 뒤 많은 고민 끝에 김선형을 선발했다. 최진수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가드진 보강을 위해 그를 뽑았다.
김선형은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다. 신인부터 맹렬한 농구를 펼쳤고 경기력 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도 높다. 현재 김선형은 KBL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드로 평가받고 있다.
또 SK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서 최부경을 선발했다. 그는 팀의 궃은 일을 맡으면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SK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큰 재미를 본 경험은 없다. 높은 순위로 선발했지만 효과가 높지 않은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2순위로 선발한 사이먼은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이미 KBL에 완벽히 적응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완벽히 적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뽐냈다.
특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동안 어깨 부상이 심했지만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책임감까지 갖춘 선수임을 증명했다. 과연 드래프트 2순위서 성공적인 경험이 많은 SK가 사이먼과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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