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볼넷' 한화 마운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3 06: 01

한화는 올해 9회 정규이닝 경기당 평균 시간이 3시간30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길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3시간20분 미만으로 끝낸다. 연장전을 포함하면 무려 3시간33분으로 리그 최장시간이다. 
이처럼 한화의 경기시간이 유달리 긴 이유는 경기당 평균 투수 교체가 3.9회로 가장 많은 영향이 크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투수들의 볼넷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주고 있는 한화 마운드는 여전히 제구 불안의 고질병을 떨쳐내지 못했다. 
한화는 22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38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kt(369개)보다도 12개가 더 많다. 최소 볼넷의 삼성(245개) 비교하면 무려 1.6배가 많은 수치. 9이닝당 볼넷으로 따져도 한화는 4.47개로 리그 최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수원 kt전도 볼넷으로 자멸한 경기였다. 어깨 상태가 안 좋았던 선발 안영명이 1⅓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내줬고, 뒤이어 나온 김기현도 2개의 볼넷을 더해 밀어내기로 실점을 허용했다. 송창식도 3회에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빼앗겼다. 3회까지 밀어내기 2개 포함 볼넷 8개였다. 
한화의 볼넷 남발은 수차례 있었다. 지난 4월1일 대전 두산전에 10개의 볼넷으로 자멸했고, 5월3일 대전 롯데전에도 10개의 볼넷과 함께 패했다. 5월24일 수원 kt전에는 시즌 팀 최다 11볼넷으로 무너졌다. 8볼넷 이상 허용한 10경기에서 3승7패로 고전했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6위(4.85)로 리그 평균 위치에 자리해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진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 난조에 따른 볼넷 남발의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도 14개로 최다인데 위기에서 제구 난조가 두드러진다. 
한화에서 9이닝당 볼넷 3개 이하 투수는 박정진(2.85개)이 유일하다. 배영수(3.22개) 쉐인 유먼(3.73개) 권혁(3.92개)이 4개 이하로 내줬을 뿐, 나머지 1군 투수들은 모두 9이닝당 4개 이상 볼넷을 허용했다. 윤규진(4.05개) 송은범(4.31개) 송창식(4.54개) 미치 탈보트(4.27개) 정대훈(4.81개) 안영명(5.06개) 김민우(5.13개) 김기현(6.90개)이 많다. 
볼넷 증가는 많은 투구수를 동반한다. 불펜 필승조 피로가 쌓여있는 한화로서는 체력 조절을 위해서라도 볼넷을 줄이는 게 절실하다. 예년보다 향상된 한화 마운드이지만 볼넷과 이별하지 않으면 힘겨운 후반기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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