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상 아시아 선수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된 추신수(33, 텍사스)가 벤치의 믿음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왼손 상대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추신수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며 팀에 대한 헌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역사적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2루타, 홈런, 단타를 연이어 기록하더니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 짜릿한 3루타까지 마저 추가하며 대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가 MLB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텍사스 프랜차이즈 역사상에서도 8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이런 추신수에 대해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게서 결연한 의지를 봤다. 자신감이 회복된 모습”이라고 기뻐했다. 그리고 배니스터 감독은 2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추신수를 7번 타순에 기용했다. 이날 콜로라도의 선발은 왼손 호르헤 데라로사다. 배니스터 감독은 후반기 들어 상대가 왼손 선발을 예고한 두 번의 경기에서 추신수를 모두 제외했다. 이를 고려하면 벤치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도 여기에 주목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왼손 선발이 나설 때는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이날 선발이 왼손인 데라로사임에도 불구하고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라면서 “배니스터 감독이 추신수의 자신감을 우선시했다”라고 보도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추신수의 자신감과 결부된 이야기다. 나는 추신수가 자신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왼손이 선발로 나설 때도 추신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을 뜻을 시사했다.
한편 추신수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왼손 약점 논란에 대해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의 대처법이 있다. 아마도 이런 대처법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 것 같다”라며 솔직하게 지금까지의 성적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어제는 스트라이크에 스윙을 했다”라며 한결 자신감을 찾은 모습도 과시했다.
이어 추신수는 자신을 에브리데이 플레이어(왼손·오른손 관계없이 매일 경기에 나서는 주전 야수를 의미)로 생각하지만 팀 성적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매일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고 나는 내가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라고 믿는다”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일이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면서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보직과 자리를 가리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