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책임감’ 양현종, 대세론 굳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3 06: 07

전반기는 화려했다.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다. 왕좌에 등극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불탄다. KIA 에이스 양현종(27)이 단단한 각오와 함께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다.
양현종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비 예보로 경기가 열릴지는 알 수 없지만 위닝시리즈 쟁취를 위한 선봉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후반기 첫 등판인 만큼 각오가 새로울 법하다. 리그 전체를 살펴봤을 때는 ‘최고 투수’를 향한 발걸음의 재개라고도 볼 수 있다.
양현종의 2015년 전반기는 화려했다. 이견을 달기 어려운 최고의 활약이었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 나가 112이닝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였다.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2이닝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로서 힘을 냈다. KIA가 전반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양현종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그런 양현종에게 후반기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무대다. 양현종은 최근 2년간 전반기와 후반기의 편차가 컸다. 부상이 겹친 것도 있었지만 “스태미너가 떨어진다”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3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30이었지만 후반기는 5.96으로 치솟았다. 후반기에는 5경기에서 1승도 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18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는 6승3패 평균자책점 5.62에 그쳤다. 16승을 기록해 토종 다승왕에 올랐으나 평균자책점이 4.25까지 올라 약간은 쑥스럽게 정상 고지를 밟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인적인 성적도 걸려 있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 KIA의 후반기 대반격에 밀알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는다. 팀 분위기도 좋다고 믿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있다는 평가를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막판까지 달린다는 의지다.
양현종은 올스타전 당시 “팀 성적을 위해 어느 때보다 더 집중해야 할 후반기 시작이 아닐까 싶다. 팀 분위기도 좋다. 전반기가 끝나고 단체로 모여 이야기를 했다. 상대가 강호 삼성인 만큼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자신과 팀의 각오를 설명했다. 그리고 경기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나이가 23일 사자의 심장을 정조준한다. 대관식을 향한 첫 발걸음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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