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핫한 신인 중 한 명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2)이다. 후반기에도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2년 삼성의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입단했다. 이전까지 1군 출전 경험이었지만 일찌감치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처음 1군 경기에 출장했다. 제대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기대된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구자욱의 존재감은 빛났다. 일본 오키나와의 2차 캠프에선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맹활약했다. 시범 경기에서 역시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 2도루의 성적. 발 빠른 구자욱이 선발 라인업에 들면서 기동력 야구도 한층 강화됐다. 특히 무릎 수술로 시작이 늦어졌던 채태인의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구자욱은 시즌 초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전반기에만 타율 3할2푼8리(253타수 83안타) 9홈런 35타점 54득점 12도루로 활약했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이 줄 부상을 당했지만 구자욱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삼성은 올 시즌도 5연패를 향해 달렸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는 덤이었다. 삼성을 넘어 KBO 리그의 가장 ‘핫한 남자’로 등극했다. 김하성(넥센)과의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그리고 구자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뜨거운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배우 채수빈과의 열애설이 불거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인왕을 노릴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던 구자욱이기에 야구팬들에겐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구자욱의 기세는 오히려 거침없었다.
열애설이 터진 날이자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대구 KIA전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에 불과했지만 이날 삼성이 득점했던 1점이 구자욱의 발에서 나왔다. 22일 경기에선 여전히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루타 2개를 때려냈고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날리며 팀을 도왔다. 수비에선 결정적인 보살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신왕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구자욱은 현재까지 타율 3할3푼6리 9홈런 41타점 59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팀 내 타율 1위는 물론 리그에서 타격 부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단연 신인왕은 구자욱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욱이 주목받는 건 외모뿐만 아니라 출중한 야구 실력이다. 22일 경기 후 구자욱은 “1번 타자로 많이 살아나가려고 노력했다. 후반기 첫 스타트가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 시즌 구자욱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