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기 중 교체당한 나성범, 강하게 키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3 10: 40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는 야구계에서 유명하다. 신예급 선수들에게는 농담도 하고 웃음을 보여주지만 주전급 선수들에게 더욱 엄하게 대한다.
특히 주전 외야수 나성범에게는 더욱 엄격하다. 어떻게 본다면 나성범은 김 감독의 가장 큰 작품 가운데 하나다. 투수로 뽑힌 나성범은 안 그래도 마운드 전력이 부족한 신생팀 NC의 미래로 평가 받았다. 그런 나성범을 김 감독은 야수로 전환시켰고, 이제는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했다.
2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나성범은 단 2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1회 첫 타석 내야땅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나성범은 3회말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딱히 아픈 곳이 없었던 나성범이 교체된 것은 타석에서 소극적이었던 것에 대한 문책성이었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무사 2루에서 나성범은 스트라이크를 지켜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 감독은 중심타자가 맥없이 루킹 삼진을 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찬스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하는데, 나성범이 그러지 못한 걸 질책한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루킹 삼진이야 얼마든지 당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유독 나성범을 엄하게 키운다.
나성범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 윤병호가 투입됐고, 윤병호는 7회 데뷔 첫 안타를 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나성범은 벤치를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NC가 3-2로 승리를 거뒀지만, 김 감독은 마음놓고 웃기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인터뷰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후반기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달라져야 한다.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찬스에서 좀 더 집중하고, 특히 주축선수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주문한 것이다. 올해 타율 3할2리에 16홈런 7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성범, 김 감독은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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