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보인다. 하지만 전남 드래곤즈는 급하지 않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착실하게 시즌을 마친 뒤 웃겠다는 것이 전남의 계획이다.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은 22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 울산현대 미포조선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1분 터진 이종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전남은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5년 만의 FA컵 4강행이다. 전남은 2010년 대회에서 지동원과 인디오 등 당시 공동 득점왕(5골)을 내세워 4강까지 올랐다. 아직 우승까지 2승이 남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우승의 문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 감독은 "32강전부터 힘들게 올라왔다. 이제 4팀이 남았다. 사실 처음부터 우승 욕심은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았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결승까지 올라가서 꼭 우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FA컵 우승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이어진다. 전남은 2008 AFC 챔피언스리그에 2007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이후 아직까지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전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하지만 노상래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FA컵 우승 욕심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별개라는 것. 노상래 감독은 FA컵 우승을 통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좋지만, 정규리그에서 3위 내에 들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목표를 빨리 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FA컵보다는 정규리그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FA컵 우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FA컵도 중요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속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노상래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한 생각이다. K리그 클래식이 22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전남은 3위에 올라 있다. 노상래 감독으로서는 현재의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 남은 경기서도 잘 준비해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