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의 호출에 팀 동료들이 응답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3회 선취점을 올렸으나 4회 동점을 허용한 뒤 7회 무려 4실점하며 1-5로 패했다. 피츠버그는 전날(22일)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강정호는 이날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며 시즌 타율은 2할8푼2리에서 2할8푼6리로 높였다. 최근 7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 타율 4할5푼8리의 뜨거운 타격감도 이어갔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활약 만으로는 팀이 이길 수 없었다.

피츠버그는 초반 기세를 잡고 있었다. 2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강정호가 똑같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삼진으로 물러난 뒤 크리스 스튜어트가 병살을 치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3회에는 기회를 살렸다. 1사 2,3루에서 닐 워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제프 데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에도 찬스가 나왔다. 마르테가 기습 번트 안타를 친 뒤 강정호가 좌전안타를 만들며 다시 무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가 다시 범타로 침묵했다.
기회 뒤는 위기라는 말이 사무치게 다가왔다. 피츠버그는 결국 4회말 바로 1사 후 찰리 모튼이 에릭 호스머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제로드 다이슨의 1루수 앞 1타점 내야안타와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쐐기 스리런까지 내줬다.
이미 기세가 넘어간 상황에서 8회 다시 차려진 밥상은 강정호가 받지 못했다. 강정호는 8회 2사 후 두 타자가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피츠버그 6~9번 타순은 14타수 무안타를 합작했다.
이날 트리플A에서 승격되면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페드로 플로리몬은 이날 9번 타순에 위치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공격에서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날 3안타를 친 4번 마르테와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활약한 5번 강정호가 외롭게 활약한 경기였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