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타격왕' 마르테, "블랙 공백? kt는 강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3 13: 40

장외 타격왕의 역습이 시작됐다. 규정타석 진입을 향해 무섭게 질주 중이다. 
kt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는 7월 리그 타율 1위에 올라있다. 13경기에서 46타수 21안타로 4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3~5월 23경기 타율 3할7푼2리로 포문을 연 마르테는 부상 복귀 후 6월 23경기에서도 3할1푼7리의 타율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 여세를 몰아 7월에도 불방망이다. 
시즌 성적은 214타수 79안타로 타율이 무려 3할6푼9리에 달한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리그 타격 1위 유한준(넥센·.365)을 능가하는 타율. 총 246타석을 소화한 마르테는 규정타석까지 26타석이 남았다. 앞으로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 무난하게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다.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두 번째 타격왕에도 도전해 볼 만한 페이스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외국인 타자가 타율 1위를 차지한 건 한 번밖에 없다. 지난 2004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가 3할4푼3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마르테가 외인 타격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르테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벌써부터 타격왕을 이야기하기 이르다. 규정타석을 채우는 게 우선이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옆구리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한 꾸준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kt는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블랙의 부상 결장 이후 곧장 3연패를 당할 정도로 여파가 컸다. 마르테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르테는 "특별한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 블랙이 다쳐서 아쉽지만 이것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에서 잘해야 하는 것도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경수와 박기혁이 잘해주고 있는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우린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그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들이 지금의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제 kt는 4~5월처럼 몇몇 선수가 빠진다고 해서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상 기간 kt 구단의 지원 아래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 복귀한 마르테는 블랙의 건강한 복귀도 기대했다. 그는 "구단에서 블랙의 빠른 복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블랙이 무사히 돌아오면 우린 더 강하고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장외 타격왕 마르테의 역습이 kt의 블랙 공백을 지워가고 있다. /waw@osen.co.kr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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