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한국에서 열리는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를 향한 9개 도시들의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최후보도시 설명회가 열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안익수 U-20 감독과 협회 임직원, 그리고 개최후보도시 대표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설명회는 2년 뒤 한국에서 개최하는 FIFA U-20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의 돌입을 알림과 동시에, 유치 희망 도시들을 상대로 FIFA의 실사에 앞서 준비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는 총 9개로 대전, 서울,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포항(가나다 순)이며, 이중 6개 도시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날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의 지자체장들은 저마다 의지를 표명하며 경쟁의 첫걸음을 뗐다.
정몽규 회장은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U-20 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역시 세계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17년도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고의 환경과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각 도시에서 축구 열기가 느껴지고, 축구장에 오실 수 있게 많은 성원을 바란다. 나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독일축구협회 소속으로 와서 한국의 축구 열정을 느꼈다. 2017년에 다시 한 번 그 열기를 느끼고 싶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국가도 있고, 반대로 일찍 돌아가는 나라도 있을 텐데 탈락하는 국가가 돌아가면서 '한국이 좋은 개최국이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 성공적인 대회라 말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U-20 월드컵은 월드컵에 이어 FIFA가 주관하는 두 번째 빅 이벤트다.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활약할 '미래의 스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총 13회 참가로 아시아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한 한국에서 U-20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FIFA 대회 개최는 2007년 FIFA U-17 월드컵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U-20 월드컵 개최로 FIFA의 남자 축구 이벤트인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올림픽 축구, U-20 월드컵, U-17 월드컵을 모두 치르는 국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FIFA 실사에 앞서 협회 차원의 사전 실사를 8월 중순 진행할 예정이다.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9월 24일 개최도시 및 대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dolyng@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