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배영수(34)의 선발등판이 또 비로 미뤄졌다. 이만하면 비를 부르는 레인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kt의 시즌 1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한화는 시즌 12번째 우천 연기. 그 중 5경기가 배영수가 선발 예고된 경기다. 공교롭게도 비가 오는 날마다 배영수가 선발로 예고됐다 미뤄졌다.
배영수와 비의 인연은 지난 4월16일 대전 삼성전에서 시작됐다. 친정팀 삼성과 첫 대결로 기대를 한껏 모은 경기, 그러나 일찌감치 내린 비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로부터 3일이 지난 4월19일 대전 NC전에 선발로 예고됐지만, 이날마저 우천 연기돼 등판이 또 미뤄졌다.

비가 오지 않은 5월에는 꾸준히 로테이션 날짜가 지켜졌지만 지난달 24일 대전 넥센전에 시즌 3번째로 우천 연기 탓에 등판이 불발됐다. 지난달 19일 마산 NC전을 끝으로 장마가 찾아오면서 배영수는 지난 4일 대전 NC전 출격 전까지 무려 2주 동안 강제 휴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 12일 잠실 LG전에도 배영수는 전국적인 장마로 인해 전경기 우천 연기됐다. 시즌 4번째 우천 연기. 후반기 첫 등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 23일 수원 kt전마저 우천으로 등판이 미뤄졌다. 올해만 벌써 5번째 우천 연기. 아무리 베테랑일지라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50분쯤 연기 결정이 났다. 배영수가 그라운드에 몸 풀기 위해 등장한 5시40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폭우처럼 쏟아졌다. 배영수는 "내가 나오니까 비가 온다. 비가 기가 막히게 온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내일 삼성전 선발도 배영수인데 또 비 예보가 있다"며 "컨디션 조절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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