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선두 유희관(29, 두산)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사냥에 실패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 소화,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유희관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후반기 첫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은 5점(4차례) 있었는데 이날 초반 난조 끝에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28에서 3.58로 높아졌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이명기에게 느린 커브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임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선두 김강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고 박정권의 희생번트, 나주환 타석 때 폭투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나주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3회에는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임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고 최정에게 다시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브라운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재원에게 던진 체인지업(114㎞)이 밋밋하게 떨어지며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실점이 순식간에 6점까지 불어났다.
유희관은 4회에도 1사 후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명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것에 이어 김성현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이날 첫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5회 2사 후 브라운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한 유희관은 0-6으로 뒤진 6회 이현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이닝은 유희관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소화다. /skullboy@osen.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