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폭발’ 켈리, 두산에 화끈한 설욕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3 21: 31

메릴 켈리(27)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만남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공략했던 두산 강타선을 7회까지 꽁꽁 틀어막으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켈리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두산 강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6승(6패)을 달성했다. 비 때문에 중간에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다. 7월 들어 가진 4경기, 29이닝 2자책점(평균자책점 0.62)의 환상적인 기록도 이어갔다.
최근 3경기 22이닝에서 단 2자책점만을 기록하며 쾌조의 기세를 이어간 켈리는 이날도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펼쳤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은 두산 타자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뒤에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구위는 물론 완급조절까지 빛났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32에서 4.03까지 내려가 3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켈리는 올 시즌 첫 두산전 등판이었던 지난 6월 23일 인천 경기에서 3이닝 동안 피홈런 하나를 포함, 무려 9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5실점하고 무너졌다. 3이닝은 올 시즌 최소 이닝 소화였다. 스스로의 구위도 좋지 못했고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은 켈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날 역투로 당시의 아픔을 조금은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초반 출발은 깔끔했다. 1회 민병헌을 141㎞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켈리는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가볍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로메로를 투수 앞 땅볼로,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을 잡고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선두 오재일을 체인지업(136㎞)으로, 박건우는 포심패스트볼(152㎞)로 각각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김재호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한 바퀴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4회에 민병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허경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은 켈리는 김현수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긴 했지만 로메로를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5회에는 오재원을 다시 체인지업(138㎞)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일을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김재호 민병헌을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이후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3루수 플라이로 잡고 퀄리티스타트 고지까지 넘어섰다.
6회 종료 이후 약 15분 정도 중단된 경기는 재개됐고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어깨가 식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후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양의지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투구수는 92개로 투구수 또한 경제적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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