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홈런 3방을 앞세워 전날(22일) 패배를 설욕했다. 또한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KIA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홈런 3방을 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삼성전 위닝시리즈와 함께 시즌 40승(45패) 고지를 밟았다.
KIA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 1승 1패로 맞서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를 냈다. 상대 투수도 차우찬으로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KIA쪽으로 기울었다. 단숨에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홈런포였다.

KIA 타자들의 1회부터 매섭게 장타를 때려냈다. 먼저 1회초 1사 후 김민우가 차우찬의 2구째 패스트볼(148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이어 김주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이범호의 타석. 이범호는 차우찬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차우찬의 떨어지는 슬라이더(127km)를 제대로 공략해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2경기 연속 투런포.
그리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1회 홈런 2방으로 3-0을 만들었다. KIA는 삼성이 따라올 틈을 주지 않았다. 2회엔 김호령이 3루수 왼쪽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다.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구 공이 뒤로 흘렀고,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김호령이 홈을 밟았다. 그 후 김원섭의 2루타, 1사 3루서 터진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3회엔 다시 한 번 홈런포가 가동됐다. 선두타자 김다원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 선 백용환은 차우찬의 가운데 몰린 5구째 패스트볼(140km)을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7-0. 쉴 틈없는 홈런포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IA는 전날 삼성에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선물하는 등 19안타 1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막판 6점을 추가하며 10-14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미 점수 차는 너무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KIA 타선은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며 가볍게 앞서갔다. 투수진도 9이닝 동안 2점만을 내주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KIA의 홈런포가 매서웠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