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의 우승을 이끈 중견수 김태진이 MVP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태진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결승전에서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광주일고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4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9타점으로 타점상까지 거머쥔 김태진에게는 최우수선수의 자격이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활약은 패색이 짙던 9회말에 나왔다. 3-7로 뒤지고 있던 1사 만루에 나온 김태진은 하준영을 공략해 외야 좌중간으로 향하는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7회초 전경원의 단타성 타구를 무리해 잡으려다 뒤로 빠뜨려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을 만회하는 한 방이었다. 11회말 끝내기 역시 김태진의 몫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태진은 "MVP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7회초에는 나 때문에 지나 생각했다. 하지만 9회말 3타점 3루타 때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로에 대해서는 "프로에 가고는 싶은데 성적이 아직 부족하다. 지명 되면 프로에 가겠지만, 안 되면 대학에 진학한 후 더 열심히 해서 4년 뒤에 다시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태진이 평소 좋아하던 선수는 이병규(LG, 9번)다. "타석에서 부드럽고, 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배우고 싶어서 따라하기도 했다"는 것이 김태진의 설명. 자신이 어떤 타입의 선수인지 소개해달라는 말에 그는 "멀리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맞히는 능력과 주력에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김태진은 "지난해 같이 뛰었던 (한)두솔(졸업 후 일본 사회인야구 진출, 중학교에서 1년 유급을 했던 김태진과는 동갑내기)이 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가 좋다"며 자신도 노력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nick@osen.co.kr
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