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5패' KIA, 지독한 사자 공포증 털어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4 06: 12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그것도 유독 KIA에 강했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거둔 위닝시리즈이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됐다. 점차 사자 공포증을 털어내고 있는 KIA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을 상대로 지독하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SK 와이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시즌 삼성에 13승 6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201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본 적이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을 상대로 28승 60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3할1푼8리에 불과했다.
최강으로 군림했던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고, 반대로 삼성은 KIA를 상대로 신나게 승수를 쌓았다. 삼성은 4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이길 수 있는 팀은 철저하게 이기면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만은 달랐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가운데 삼성은 쉽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약한 모습을 보였던 KIA가 삼성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시즌 첫 대결에선 KIA가 여전히 삼성에 밀렸다. KIA는 개막 6연승 이후 연패에 빠졌다.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치렀는데, 4월 10일, 4월 11일 경기에서 연달아 패했다. 5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의 돌풍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그러나 4월 12일 경기에선 난타전을 펼친 끝에 9-7로 승리. 올 시즌 삼성 상대로 첫 승리였다.
이후 KIA는 5할 승률을 오가며 선전했다. 시즌 전 최하위권으로 예상됐으나 분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5월 22~24일 광주 삼성전에선 1패를 당한 뒤 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다. 양현종-조쉬 스틴슨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의 활약으로 2경기 연속 영봉승과 함께 2011년 6월 이후 4년 만의 삼성전 위닝시리즈였다. 또한 5월 24일 경기 승리로 승률을 5할에 맞췄다.
지난 6월 12~13일 광주 삼성전에선 1승씩을 나눠가졌다. 어쨌든 시즌 전적 4승 4패로 계속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기 첫 3연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삼성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후반기 첫 3연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1위 삼성과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21일 첫 경기에선 스틴슨의 5⅓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사실 이번 3연전동안 비 예보가 있어 모든 경기가 열릴지는 의문이었다. 김 감독은 “솔직히 비가 오면 우리로선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삼성과의 승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비는 오지 않았다. 22일 경기에선 삼성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14-10으로 승리. 다시 상대 전적은 5승 5패가 됐다. 그러나 23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고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0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역시 마운드의 힘이 주효했다. 22일 경기에선 주자가 출루한 이후 선발 임기준이 흔들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21일 경기에선 스틴슨이 호투했고, 23일 경기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수확했다. 팀 평균자책점 4위 KIA(4.65)가 3위 삼성(4.52)을 이겨낸 것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6승 5패로 앞서며 서서히 사자 공포증을 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후반기 첫 3연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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