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미국의 CBS SPORTS가 24일(이하 한국시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와 단독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ANSWER MAN’맨이라는 인터뷰 코너에 ‘강정호가 홈런볼과 한국스타일의 배트 던지기에 대해 말하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강정호와 일문일답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제목에 나오는 주제 외에 미국에서의 생활, 류현진, 추신수와 관련한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 생필품과 함께 홈런볼 과자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홈런과 관계가 있나

▲그렇다. 물론 홈런 볼을 먹는 것과 홈런을 날리는 것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홈런을 날릴 때 마다 홈런 볼을 선물하던 팬이 있었다. 이번에 선물을 보낸 팬이 같은 분이다. 닐 워커에게 “이 과자를 먹으면 너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우연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나
▲그렇다. 한 번. 워커가 이 과자를 먹고 나서 홈런을 쳤다.
-미국에서도 살 수 있나
▲그렇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떤 아시안마켓에 가면 있다. 그럴 만큼 오래되고 인기 있는 과자다. 그 과자를 먹으면서 자랐고 우리 또래의 많은 아이들도 그랬다. 아주 작은 초콜릿 도넛 같은 것이다.
-문화적으로나 혹은 음식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한국문화 한국 음식, 한국인 등에 대한 향수병 같은 것 말이다
▲약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에 한인들이 많이 살지는 않는다. 또 ‘코리아 타운’에도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LA에는 한인커뮤니티가 엄청 크다. 9월 원정경기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그리운가
▲야식이다. 족발처럼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야식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다. 미국에서 피자를 배달시켜 먹는 것 처럼.
-LA 다저스 류현진은 언어와 문화장벽이 있을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후안 유리베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팀에 유리베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나
▲모두와 다 친하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을 꼽을 수 없다.
-한국프로야구는 재미 있어 보인다. 미국에 비해 더 대학야구 같은 느낌이다.
▲나는 야구를 하는 면에서는 메이저리그와 똑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팬들의 열정을 느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다.
-배트 집어던지기에 대해서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나
▲(웃음) 만약 빈볼을 당하면 아마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는 배트 던지기를 하지 않는다.
-야구는 언제 시작했나. 언제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나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야구가 우연히 첫 번째 즐기게 된 운동이 됐다. 그게 시작이었다. 다른 종목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축구도 했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보통 운동 한 두가지는 한다. 어릴 때 늘 밖에서 놀고 달리고 게임하는 것을 즐겼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병역의무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가
▲추신수 선수와 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 때문에 병역면제를 받았다.
-그것 때문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타이완을 이기기 전에 잠깐 군대에 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완전 승리 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그래도 머리 속에 어떤 부담감 같은 것은 있었다.
-덕아웃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췄다. 덕아웃에서 춤을 출 기회가 생기도록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에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이 행운인가.
▲사실은 동료 선수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 노래는 이미 류현진이 데뷔할 때 소개된 노래다. 류현진은 이 때문에 강남스타일 춤을 춰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아마 류현진이 강남스타일 센세이션 덕을 가장 많이 본 야구선수가 아닌가 싶다.
-왜 추신수처럼 양쪽에 귀덮개가 있는 헬멧을 사용하지 않는가
▲(웃음)다른 이유는 없다. 나는 우타자다.
-추신수는 좌타석에서만 친다. 그럼에도 양쪽에 귀덮개가 있는 헬멧을 쓴다. 이유를 들은 적이 있나
▲(웃음)솔직하게 말해서 나도 그 이유를 모른다.
-메이저리그 초반 긴장한 것 처럼 보이곤 했다. 이제 두려움은 없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내가 한국에서 뛰던 팀에서 늘 강조하던 사항이었다. 미국에서도 자연스럽게 그게 나오고 있다. 그런 것은 경험의 문제일 뿐이다.
-사구가 많다. 투수들의 제구 문제인가 아니면 타석에 서는 위치 때문인가
▲한국에서는 아마추어 시절까지 다 해도 몸에 맞는 볼이 많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 이 때문에 몸쪽 볼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어쨌든 몸에 맞는 볼이 나오고 있고 이 때문에 출루하고 있다.
-사람들이 레그 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 본 적이 있나
▲(한숨을 쉬며)스프링 캠프 때는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정말 많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