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안테나, 후반기 판도 좌우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4 06: 18

그룹 내 통신사를 두고 있는 수도권 세 개 팀이 공교롭게도 나란히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각자 목표를 향해 후반기 전력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의 안테나 감도에 따라 후반기 KBO 리그 판도는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SK, kt, LG는 전반기까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개막 전 삼성, 두산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3강으로 뽑히며 3년 만의 가을잔치 재진입을 노렸던 SK는 부상 악재와 타선 침체에 무너지며 5위 한화에 1경기 뒤진 6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가을잔치로 신이 났던 LG는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kt는 최하위의 성적이 놀랍지는 않지만 시즌 초반 예상보다 무기력한 성적에 애를 태워야 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 남은 50~60경기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SK는 5위 한화와 반 경기, 4위 넥센과 2경기차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추월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LG는 성적상으로는 적잖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지난해 막판 대역전극의 짜릿함이 남아 있다. 승리 자판기에서 ‘공포의 팀’으로 이미지가 싹 바뀐 kt는 4할 승률을 향해 달린다.

SK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여전히 힘이 있다는 평가다. SK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1위였다. 특히 정우람이 가세한 불펜 평균자책점은 2위군과 꽤 큰 차이가 났다. 박정배 백인식 등 복귀할 자원이 있고 선발진도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평균 이상의 전력이다. 최정 김강민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타선만 살아나면 언제든치 치고 나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SK가 어떻게든 5위 안에는 포함될 것”이라고 점친다.
LG는 부진한 성적에 “강도 높은 리빌딩에 들어가야 한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선수단은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전 4강을 이뤄낸 기억이 생생하다. 일단 5위까지 7경기차가 나는 만큼 7·8월에 총력전을 벌여 이 차이를 최대한 줄인다는 각오다. 신바람을 타고 5위가 눈앞에 보인다면 지난해와 같이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kt는 돌풍의 강도를 점점 키워나간다는 각오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권과는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탈꼴찌를 위해서도 무려 10경기를 줄여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코 우습게 보지 못할 존재로 각인된다면 그 자체로 올 시즌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팀은 결국 승리라는 여건 속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올해 후반기는 당장보다는 내년을 내다본 포석이 자주 놓일 공산이 크다.
현재 나란히 5위권 밖에 있는 세 팀이 분전한다면 리그 후반기는 말 그대로 물고 물리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6할 승률 팀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 판도를 고려하면 의미가 꽤 크다. 하지만 반대로 힘을 내지 못한다면 막판 순위 싸움에 김이 확 빠진다. 특히 LG와 kt가 그렇다. 얼마나 튼튼한 기지국을 세워두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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