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스와잭, 두산 선두사냥 핵심 퍼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4 13: 19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가 남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는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은 구위와 패턴 등 문제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두 삼성에 1경기 뒤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48승36패)은 불펜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지금까지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도 조금씩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김태형 두산 감독의 생각이다. 타선은 특별한 부상자가 없고 전체적인 선수들의 감도 나쁘지 않은 만큼 급격한 저하 없이 꾸준히 갈 공산이 크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할 때 쓸 수 있는 자원도 타 팀에 비해 넉넉한 편에 속한다.
이처럼 비교적 순탄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두 외국인 투수다. 두산은 이미 유희관(12승)과 장원준(10승)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좌완 10승 듀오’가 탄생했다. 허준혁 진야곱 등 젊은 자원들도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직 선발진은 완성이 아니다. 니퍼트와 스와잭이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유희관 장원준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어나가야 두산 전력도 비로소 100%가 된다. 두산은 단순히 정규시즌만 바라보는 팀도 아니다. ‘대권’을 노리는 팀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선발진 구축은 필수다.
어깨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니퍼트는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니퍼트는 23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두 번째 라이브피칭을 했다.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니퍼트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몸 상태와 내용 모두 만족스럽다”라고 자신했다.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혔다.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다.
니퍼트는 26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5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이다. 상태를 보고 향후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뜻이다. 상태가 좋을 경우 늦어도 8월 초에는 1군 마운드에 선 니퍼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팀의 중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반기는 부진했지만 후반기 힘을 보탤 1순위 자원으로 손꼽힌다.
첫 6경기(선발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33으로 부진했던 스와잭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어차피 두산은 2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스와잭을 안고 가야 한다. 김 감독은 “패턴의 문제도 있지만 구위 자체가 미국에 있을 때보다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투수 파트에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리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허준혁이나 진야곱 둘 중 하나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돌릴 수 있어 불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 자체로도 불펜 소모를 아낄 수 있다. 두 선수가 두산의 남은 시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팀의 인내에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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