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0.432’ 강정호, MLB 진출 후 최고 페이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4 11: 00

한 번 터지기 시작한 강정호(28, 피츠버그)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5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폭발하며 피츠버그의 중심타자임을 당당하게 입증했다. 최근 10경기 페이스는 MLB 진출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이다.
강정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2개의 안타는 모두 멀찌감치 날아가는 2루타 중에서도 장타였다. 강정호의 최근 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팀도 7-3으로 이겨 기쁨은 두 배가 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렸다. 워싱턴 선발인 덕 피스터의 2구째 82마일(132㎞) 커터를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시즌 6호 홈런이 나올 뻔했다. 감은 다음 타석까지 이어졌다. 2-1로 1점을 추격 당한 5회 1사 1루에서 피스터의 84마일(135㎞) 투심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역시 잘 맞은 타구였다.

이로써 강정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라는 고감도 방망이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 지난 19일 밀워키전에서 기록한 안타가 실책으로 정정되며 연속경기 안타 행진은 5경기로 줄어들었지만 5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꾸준히 장타를 터뜨리는 등 신바람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기록을 비교해도 알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었다. 당시 10경기에서의 타율은 3할6푼6리, 출루율은 4할2푼2리, 장타율은 5할1푼2리였다. 그런데 이번 10경기에서는 타율이 4할3푼2리로 훨씬 좋을뿐더러 장타율은 무려 5할4푼8리에 이른다. 2루타가 4개, 3루타가 1개, 그리고 홈런이 하나였다.
확실히 당시에는 내야안타의 비중이 적지 않았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타구가 좀 더 멀리 뻗어나가고 있는 느낌이 확연하다. MLB 투수들에 확실히 적응이 된 모습이다. 강정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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