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정정’ 강정호 타율, 왜 4리가 깎였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4 11: 33

강정호(28, 피츠버그)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감을 알렸다. 그런데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쳐도 타율이 깎인 것처럼 보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이전 경기에서 안타로 기록됐던 것이 추후 논의를 통해 실책으로 정정된 탓이다.
강정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2안타 모두가 큼지막하게 날아가는 2루타였고 이 중 하나는 2-1로 앞선 5회 터진 결정적인 적시타였다.
그런데 강정호의 타율은 이날 2할8푼5리가 됐다. 전날까지 강정호는 공식적으로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4타수 2안타(.500)를 쳤으니 타율이 올라 2할8푼9리가 되어야 하는데 2할8푼5리가 된 것이다. 이는 지난 19일 밀워키전에서 기록된 내야안타 하나가 24일 경기를 앞두고 정정된 탓이다. 특별히 다른 루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다보니 매일 경기를 챙겨보는 팬들도 혼동하기가 쉬웠다.

강정호는 19일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당시 밀워키 유격수 진 세구라는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를 했는데 이것이 빠지며 실책이 됐다. 당시 기록원은 깊은 타구이기 때문에 세구라가 1루로 던져도 강정호가 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듯 강정호의 내야안타를 인정했다. 그리고 세구라에게는 2루 송구 실책을 줬다. 원 히트, 원 에러로 최초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는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진루한 것으로 정정됐다. 2루 송구가 제대로 가 아웃이 됐다면 강정호는 안타가 아닌 내야 땅볼로 출루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에도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어쨌든 강정호는 안타 하나가 날아갔고 이날 경기를 2할8푼2리(245타수 69안타)에서 시작한 셈이 됐다. 245타수 70안타는 소수점 네 자리에서 반올림을 해 2할8푼6리가 된다. 안타 하나에 4리가 깎인 셈이 됐지만 엄연한 기록은 기록이다.
다만 강정호는 이날 멀티히트를 추가해 타율을 3리 끌어올린 2할8푼5리(249타수 71안타)로 만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4리지만, 기록원의 판단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MLB에서는 이처럼 기록이 추후 정정되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난다. 19일 경기 안타가 삭제됨에 따라 강정호의 연속 경기 안타도 10경기에서 5경기로 정정됐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7타수 16안타로 4할3푼2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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