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시장이 막판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시끌벅적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아드리아노(대전 시티즌)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7골을 넣어 득점랭킹 7위에 오른 아드리아노는 FC 서울과 이적 협상 중이다. 전방 공격 자원이 필요한 서울로서는 아드리아노의 영입으로 전력을 한 번에 끌어 올릴 수 있다.
K리그 챌린지에서는 수원 FC가 영입한 시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90경기를 뛴 화려한 경력과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거친 이력을 가진 시시가 K리그 클래식도 아닌 K리그 챌린지에 입단한 점에 모든 이들이 놀라고 있다.

▲ 아드리아노-시시, 시작이 똑같다.
아드리아노는 시시와 같이 K리그 챌린지에서부터 시작했다. 중국 다롄 스더에서 뛰던 아드리아노는 소속팀이 정치적인 문제로 해체되자 대전에 입단했다. 중국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던 아드리아노는 대전에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연봉도 대폭 삭감해서 계약을 체결했다. 시시도 마찬가지다. 자유계약(FA) 신분인 시시는 더 좋은 조건으로 스페인에서 계속 뛸 수 있었지만, 지난해 연봉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준에 수원 FC와 계약했다.
▲ 적은 연봉에도 뛰는 이유는?
시시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봤다. 수원 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한 단계 나은 조건의 무대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팀으로 떠날 때에도 원 소속팀으로부터 제약을 적게 받는다. 아드리아노가 그렇다. 아드리아노의 경우 다롄 이적시 300만 달러(약 35억 원)의 이적료가 발생했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그러나 대전은 연봉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 이적료도 없이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많은 부분을 대전에 양보를 한 아드리아노는 대전을 떠나려는 현재 대전의 큰 간섭없이 서울과 협상 중에 있다.
▲ 1년 내에 승부 본다.
결국 아드리아노가 시시의 롤모델이라고 할수 있다. 일단 시시는 1년의 계약 기간 동안 수원 FC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재 K리그 챌린지 4위의 수원 FC 남은 기간 동안 시시를 중심으로 깜짝 반전에 성공한다면 시시로서는 수원 FC를 떠날 명분이 생긴다. 또한 연봉도 많이 양보한 만큼 떠나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구단과 시시 모두 윈(Win)-윈(Win)할 수 있는 계약이다. 구단은 능력 좋은 외국인 선수를 저렴하게 기용해 성적을 낼 수 있고, 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고 상위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수원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