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담스럽다".
24일 대전 한화-삼성전.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삼성을 상대로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5년을 삼성에서 몸담으며 최전성기를 보낸 배영수가 친정팀과 첫 승부가 성사된 것이다. 지난 4월16일 대전 경기가 우천 연기된 탓에 맞대결이 불발됐지만 이날에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이뤄졌다.
이미 배영수는 삼성과 맞대결에 대해 "보시는 팬들은 재미있겠지만 특별한 생각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삼성에서 오랜 시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어떠할까.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영수와 대결에 대해 "서로 부담스럽다"며 운을 뗀 뒤 "영수 본인도 부담이 되고, 우리도 영수한테 당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미묘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팬들은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보실 것이다"며 제3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대결이라고 인정했다.
배영수는 지난 5월27일 대전 KIA전 3승 이후 6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후반기 첫 3연전에서 KIA에 1승2패 위닝시리즈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서로를 넘어 승리가 시급하다. 삼성과 배영수의 첫 대결, 과연 누가 웃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waw@osen.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