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허탈한 아홉수였지만 희망 던졌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4 21: 31

명불허전의 투구였으나 아홉수를 털지 못했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부상 우려를 훌훌 털어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여 4피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불펜진이 7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10승은 놓쳤다.
지난 7월 15일 김태균의 타구에 오른 손가락을 맞은 이후 9일만의 등판이었다. 이틀전 불펜투구를 통해 손가락을 점검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었다.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다면 단순히 1경기가 아니라 롯데 후반기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린드블럼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와 3회는 제구력이 흔들렸다. 2회말 첫 타자 나지완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범호 중전안타와 2사후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 상대가 까다로운 김주찬이었지만 가볍게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도 1사후 브렛 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사후 이범호 몸에 맞는 볼, 김원섭 볼넷을 내주고 다시 만루에 몰렸다. 김민우를 상대해 볼카운트 3-1까지 몰렸지만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노련함이 엿보이는 위기극복이었다.
타선도 3회초 집중 3안타를 터트려 3점을 뽑았고 4회 최준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힘이 얻은 린드블럼은 4회부터는 몸이 완전히 풀렸다. 6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승리투수요건을 갖췄다.  김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백용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6회를 끝냈다. 투구수(116개)가 많았지만 구위는 문제되지 않았다.  6-1로 넉넉하게 앞선 7회부터
20번째 등판에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무승의 아홉수를 털어내는 듯 했으나 불펜이 무너진 것이 한이 되었다. 그러나 이날 포함 130이닝에 이를 만큼 이닝이터의 위력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롯데 운명에 희망도 동시에 피어났다는 점이 최대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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