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강한 집중력으로 추격전의 강자다운 면모를 재과시했다.
두산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까지 7득점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3으로 승리했다. 49승 36패가 된 두산은 NC를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전날 경기 후반부터 발휘됐다. 23일 인천 SK전에서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두산 타선은 0-6에서 8회초 문광은과 윤길현을 상대로 3점을 뽑아 정우람을 끌어냈다. 그리고 정우람을 맞아서도 2득점해 5-6, 턱밑까지 쫓아갔다. 장타 한 방이 터졌다면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었을 정도로 정우람을 코너로 몰고갔다.

이날은 초반부터 착실하게 상대를 쫓아갔고, 5회가 끝나기 전에 승기를 잡았다. 0-2로 뒤지던 2회초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모창민의 솔로홈런으로 NC가 다시 달아나자 3회초에는 3점을 얻어 역전했다. 이후 4회초 김현수의 투런홈런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의 승리였다.
단순히 장타력만으로 만든 점수가 아니었다. 집중력과 팀 배팅도 돋보였다. 2점을 뽑은 2회초에는 데이빈슨 로메로의 몸에 맞는 볼과 1사 후 외야 좌중간 멀리 뻗은 양의지의 2루타로 2, 3루 찬스가 생겼다. 여기서 오재일의 2루 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고 1점을 얻은 두산은 박건우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이뤘다. 시원한 적시타가 아니었지만 뽑은 점수는 똑같이 2점이었다.
3회초에는 집중타의 힘이 있었다. 선두 민병헌과 허경민이 연속안타로 나갔고, 김현수가 외야 좌측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쳐 1명을 불러들였다. 이어진 2, 3루에서 로메로의 타구가 2루수 박민우의 멋진 수비에 걸려 땅볼이 됐지만 안타가 될 수도 있는 코스였다. 어쨌든 이 타구로 두산은 다시 동점을 만들고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오재원의 1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5-3까지 달아났다.
2사 후에 시작된 기회를 점수로 연결한 점도 고무적이었다. 4회초에는 2삿에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김현수의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리드 폭을 벌렸다. 8회초에도 2사에 허경민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밥상이 차려지자 로메로가 좌전안타로 1타점을 더 수확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 고영민의 병살타로 1점밖에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흐름을 쥐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nick@osen.co.kr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