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끝내기포' 백용환, "뜬공만 치려고 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4 22: 54

KIA 포수 백용환이 대형사고를 냈다.
백용환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6-8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2,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백용환의 홈런으로 KIA는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백용환은 경기내내 타격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2회말 2사1루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이었다. 4회와 6회는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6-6이던 7회 2사 2루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유격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6-8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잘치면 영웅이지만 최악의 경우 병살타가 나오면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KIA의 벤치에서 움직였다. 상대의 허를 찌른 더블스틸을 성공시켰다.
병살 가능성이 없어지만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 백용환은 볼카운트 3-1에서 롯데 투수 이성민의 5구 바깥쪽 낮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를 빠르게 우익수 키를 넘겼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시즌 5호 스리런포이자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팀에게는 기적같은 역전극을 선물했다. 더욱이 9회 수비에서 에반 믹의 연속되는 폭투를 막지 못해 실점으로 연결되는 아쉬운 수비를 씻어내는 일타였다.
경기후 경기 MVP로 선정된 백용환은 "9회 포구 실수로 마음의 부담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땅볼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더블스틸후 마음이 편안했다. 플라이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 볼을 손대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골라친다는 생각이 좋은 타격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리드에 더 신경써 최대한 점수를 안주는 경기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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