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팀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아두치는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수확했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득점도 2개가 있었고 희생타에 도루까지 곁들였다. 특유의 1번타자 같은 4번타자의 활약이었다.
아두치는 후반기부터 처음으로 4번타순에 고정되었다. NC와의 울산경기에서는 10타수 2안타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지 못했지만 1도루와 2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은 4경기만에 4번타자의 몫을 했다.

내용은 버라이어티쇼를 보는 듯 했다.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초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임준혁을 상대로 2타점짜리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에서는 무사 2루에서 투수 앞 희생번트까지 성공시켰다.
그리고 4-2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는 125m짜리 중월투런포를 쏘아올려 4번타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6-6으로 팽팽한 9회초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3유간을 빠지는 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까지 올렸다. 비록 팀이 9회 역전패를 당했지만 아두치의 활약은 오롯했다.
아두치는 이날 홈런과 도루를 각각 추가하면서 18홈런-18도루를 기록했다. 각각 2홈런과 2도루를 더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롯데가 1982년 창단 이후 클럽 가입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처음으로 외국인 아두치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아두치는 시즌 2할9푼9리, 61타점, 6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타점과 득점이 동시에 60점을 넘었다. 아울러 득점권 타율이 3할8푼2리에 이를 만큼 찬스에 강하다. 1번이든 4번이든 어디에 놔두어도 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순별 타율은 보면 1번타자 2할8푼6리, 2번타자 3할1푼3리, 3번타자 3할2리, 4번타자 3할5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새 4번타자가 어울리는 아두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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