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백용환-이홍구, 마스크 & 홈런 전쟁 '점입가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5 06: 00

KIA 포수들이 뜨거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KIA의 이번 시즌 목표는 포수진 구축이다. 김상훈의 은퇴, 차일목의 노쇠화로 주전 포수 키우기는 수 년째 주요 과업이었다. 올해는 베테랑 이성우가 제몫을 했지만 최근에는 이홍구와 백용환의 주전 경쟁이 뜨겁다. 사실상 두 포수가 주전으로 마스크를 반분하고 있다. 그런데 두 포수의 경쟁이 볼만하다.
먼저 타격성적을 보자. 백용환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7리, 5홈런, 10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이홍구는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 7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홍구가 주전포수라고 할 수 있지만 백용환이 뒤늦게 가세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타격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먼저 이홍구. 지난 4월 23일 광주 롯데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브렛 필이 먼저 만루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자 이어진 만루에서 서두르지 않고 끝내기 사구를 맞았다.
볼에 맞은 부위를 가르키며 껑충껑충 뛰었다. 이홍구는 6일이 지난 4월 29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는 대타 만루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7월 8일 넥센과의 목동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까지 터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일방장타력 하나는 알아주는 타자였다.
백용환은 개막을 2군에서 보냈고 6월 30일 드디어 콜업을 받고 올라오더니 단숨에 대포들을 쏘아올리고 있다. 7월 4일 수원 kt전에서 투런포를 신고했고 7월 16일 광주 LG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기 첫 3연전인 7월 23일~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했다.
홈런쇼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5일 광주 롯데전 6-8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 2,3루에서 이성민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려버렸다. 3경기 연속 대포 행진이자 생애 첫 끝내기포였다. 7월에만 5홈런을 터트리며 하위타선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강력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타격재질이 돋보인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배워가고 있다. 이홍구는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 뛰면서 좋아지고 있지만 투수리드와 블로킹 등에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백용환도 끝내기 홈런을 쳤기에 망정이지 역적이 될 뻔 했다. 에반 믹의 폭투 2개를 막지 못했고  땅으로 떨어지는 종 변화구 블로킹도 실수가 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두 포수의 경쟁이 더 없이 반가운 모양이다. 김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 가운데 어느 하나가 홈런을 치면 어느 하나의 얼굴 표정이 어둡다"며 웃었다. 그만큼 경쟁이 뜨겁다는 말이었다. 주전전쟁과 홈런전쟁을 동시에 치르는 두 포수의 시너지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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