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신인왕 싸움 아니겠나".
삼성 구자욱(23)이 13경기 연속 안타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신인왕 레이스에서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치고 나갔지만, 이제는 구자욱이 전세를 역전한 모습이다. 어느새 타격 랭킹 4위까지 오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구자욱이 잘해주고 있지만 이제부터 신인왕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나"며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 한더위에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신인왕 경쟁을 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류 감독은 11연타수 안타로 활약했으나 22경기 연속 안타로 활약한 빙그레 이정훈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대신 신인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류 감독은 "신인왕을 하면 좋지만 너무 연연할 필요까지는 없다. 야구 한 해 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10~20년 할 것 아닌가"라며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1루와 외야 모두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1루와 외야로 넣었다 뺄 수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쓰기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도 구자욱은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도전한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