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김민우가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4⅔이닝 노히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민우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볼넷 4개를 내줬을 뿐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자신의 20번째 생일날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가 강렬한 희망을 쏘아올렸다.
김민우는 1회 구자욱을 1루 땅볼,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야마이코 나바로마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도 최형우를 유격수 내야 뜬공, 채태인을 유격수 땅볼, 이승엽을 1루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첫 고비는 3회에 찾아왔다. 선두 박석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흥련의 보내기 번트 때 전진해온 3루수 주현상이 빠른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김상수의 강습 타구도 주현상이 빠른 순발력으로 캐치한 뒤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으며 김민우를 도왔다.
구자욱과 승부에서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다시 한 번 수비가 김민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해민의 잘 맞은 그라운드 타구를 유격수 권용관이 몸을 날려 건져낸 뒤 엎드려 누운 채 2루에 토스하며 1루 주자 구자욱을 2루에서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호수비로 만들었다.
4회에도 김민우는 나바로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웃으며 뭔가를 이야기하고 내려갔다. 이에 김민우는 채태인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이승엽을 땅볼로 처리했는데 또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 강습 타구가 1루수 신성현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는데 2루수 정근우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다시 1루 베이스로 들어간 신성현에게 토스하며 아웃시켰다.
5회가 고비였다. 선두 박석민에게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줬다. 이어 이흥련을 3루 땅볼,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2사 2루에서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으로 리드한 5회초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내려가야 했다.
총 투구수는 84개로 스트라이크 45개, 볼 39개. 최고 146km 직구(48개) 중심으로 최저 101km 커브(12개) 슬라이더(15개) 포크볼(9개) 등을 고르게 섞어 던지며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삼성 강타선을 노히터로 틀어막았다. 구원으로 나온 박정진이 구자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김민우는 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15에서 5.52로 낮췄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